칼스버그 캔 디자인 변경

며칠 전에 집에 쟁여 놓았던 맥주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주말에 있을 EPL 경기를 대비하고자 긴급히 편의점에 가서 1만원에 수입맥주 4캔을 주는 행사를 이용하여 사온 8캔 3종 맥주 중에 칼스버그가 두 캔 있었다.

그런데, 캔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예전에는 밝은 녹색계열로 알루미늄의 광택을 뿜어 내는 디자인이었다면, 새로 바뀐 디자인은 일부러 광도를 낮추고 녹색계열이지만 좀 더 어두운 톤으로 변경되었다. 이 디자인의 변경이 꽤나 크게 느껴져서 맥주 자체도 뭔가 무거워 졌을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밝은색 광택있는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어서 이번 변경은 좀 아쉽다. 필스너우르켈 캔 디자인도 그렇고, 요즘 유럽에서는 무광택 캔 디자인이 유행인가라는 성급한 일반화를 해본다.

디자인의 느낌이 현저히 변한 것과는 다르게, 맛에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그냥 캔 디자인만 변경된 듯하다. 왠지 좀 맛없어진 느낌도 있긴 한데, 그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다음 남은 캔을 하나 더 마셔보면 확실히 알 것같다. 원래 풍미 보다는 강렬한 탄산과 쌉쌀함으로 승부하는 맥주였는데, 더욱 풍미가 안느껴진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