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5

소설 삼십육계 제3권 『차도살인』 정문금

소설 삼십육계의 제3권인 『차도살인』을 읽었다. 차도살인이란 남의 칼로 죽인다는 뜻으로 이간계 등을 이용하여 적을 제거하는 전략이다. 소설 삼십육계 제3권에서는 후일 청나라가 되는 후금측에서 명나라 황제인 숭정제로 하여금 요동을 지키러간 원숭환을 의심케 하여 제거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명나라 말기의 상황은 참으로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군을 모집해 놓아도 군량미가 없어서 군에서 반란이 일어 나고, 그래서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해서 세금을 징수하면 민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그래서, 백성들로부터 존망을 받아 왔고, 요동을 지킨 경험이 있는 원숭환을 다시 불러다가 요동을 지키고 더 나아가 후금에게 빼앗긴 땅을 찾아 오라는 명을 내렸는데, 후금에서 원숭환과 직접 대결하기가 껄끄러워 이간계로 황제가 원숭환을 의심케 한 후에 요동을 지나쳐 바로 북경으로 진격하여 약탈에 성공하게 되고, 후금과 내통했다는 명목으로 원숭환은 옥에 갖히게 되며, 결국 잔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남의 나라 역사지만 참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의도치 않게, 당시 조선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던 모문룡이라는 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게 되는데, 원숭환이 황제의 허락없이 모문룡을 참하는 것으로 인하여 의심을 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괜시리 원숭환이라는 자가 고맙게 느껴졌다. 팔은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소설을 읽으면서 원숭환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까워, 인터넷으로 그에 대한 자료를 검색해 보니, 소설과는 다르게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의견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는 설인데, 위에서 언급한 모문룡에 관한 사건도, 모문룡이란 자의 됨됨이나 군사적 이해관계와는 무관하게 황제의 명령없이 다른 장군을 죽였다는 점에서 분명 국법으로 다스려야할 일이며, 요동에서의 활약도 지나치케 지키키만 했는데도 너무 칭송해준다는 주장들이 흔하지 않게 보인다. 나야 전문가가 아니니 이를 평가할 능력은 안되지만, 명군이 후금의 군사들에 비해서 야전에서 취약한 점을 감안하면 공성전에만 치중한 것은 상황판단을 매우 잘 한 것이라는 점에서 분명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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