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누스 『사악한 늑대』 넬레 노이하우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사악한 늑대』를 읽었다. 이렇게 해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제목에 끌려 구입하게 된 타우누스 시리즈를 모두 읽은 셈이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역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고, 그 다음은 『깊은 상처』였는데, 이번 『사악한 늑대』는 『깊은 상처』 정도의 스릴을 선사했다.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사악한 늑대』이라는 제목을 보고 눈치를 챌 수도 있을텐데, 아동성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상당히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내가 그냥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독자들을 함정에 빠뜨릴 많은 용의자들이 등장해서 이야기는 더욱 더 복잡해지며, 나중에는 '도대체 누가 범인인가?', 또는 '도대체 뿌리가 어디인가!'라는 의문과 놀라움, 분노 등의 감정이 뒤섞여 버렸다.

한편, 졸지에 이혼남이 된 매력있는 형사 보덴슈타인의 화려한 연애를 기대했는데,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 살짝 썸을 타는 것같더니만 딱히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나 버렸다. 역시, 보덴슈타인은 일할 때가 가장 멋지다 뭐 이런 결론으로 끝나 버린 것인지...? 반면에 늘 보덴슈타인이 골치꺼리로 여기던 벤케 형사의 사연을 듣고 보니 원래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좀 당황스럽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