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비료 하이포넥스

나에게는 2008년부터 키우고 있는 테이블 야자가 있는데, 처음 꽃집에서 샀을 때는 세 그루가 심어져 있었지만, 원예지식 부족으로 인하여 두 그루는 죽고, 분갈이를 통해서 그나마 한 그루는 살려 놓고 있는 실정이다. 처음엔 물만 잘 주면 알아서 잘 크는 줄 알았는데...

살려는 놓았지만 풍성한 가지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은 그대로였다.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는 잎들이 풍성하지 못하고 가늘게 웃자란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광합성 부족이라는 걸 깨달았는데, 테이블야자가 본디 그늘에서 자라기에 실내에서도 잘 키울 수 있는 종이라고 너무 어두운 방에 방치를 했던 것이 문제였다. 방안의 조명을 어둡게 해놓고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리... 이것을 알게된 이후에는 이 녀석을 위해 일정시간 동안은 방안을 밝게 유지하곤 한다.

그러나, 광합성 양만의 문제가 아니었는지 여전히 잎이 풍성하지는 않았다. 단 한구루만 남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들을 보면 이 녀석보다는 대체적으로 다 풍성하다. 그래서, 또 원예지식을 좀 더 공부해 보니, 비료를 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갈이만으로는 부족한 것인가! 그래서, 검색하다가 하이포넥스Hyponex라는 액체비료가 꽤나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영농사라는 사이트를 통하여 구입하였던 것이 몇 주 전이다. 바로 주려고 하다가 다음 물 줄 때 희석하여 주려고 좀 기다렸던 것이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 희석하는 농도를 다르게 하라는 설명이 있는데, 테이블야자는 1/1000에서 1/2000 범위에 속하는 것같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꽃을 화려하게 하거나 과실을 탐스럽게 하는 부류는 아닌지라... 그래서, 함께 동봉된 스포이드를 통하여 물 400ml에 0.5ml 정도를 타서 물을 주었다. 물주기 전에 기존에 사다 놓았던 분갈이 흙으로 좀 보충을 해주기도 했다.

하이포넥스 원액 색이 퍼래서 무슨 RPG게임에 등장하는 파란물약 느낌이다. 이걸 들이 부으면 갑자기 테이블야자가 갑자기 나무만해지는 상상을 해보았다. 물론, 상상만 했다. 건강하게 자라길...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