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냉면과 만두 반접시 @대치동 함흥면옥

2주전에 바로 옆에 강남면옥에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함흥면옥을 방문해서 똑같은 메뉴인 비빔냉면과 만두 반접시를 주문했기에, 자연스레 두 냉면집을 비교하는 글이 될 것같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두 집 모두 맛있는데, 멀리서 원정와서 먹을 정도로 맛있지는 않다. 어차피 비빔냉면과 찐만두는 왠만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콤비네이션이기는 하지만 다른 집과 차별화하기도 힘든 조합이지 않던가!

함흥면옥이라고도 하고 함흥냉면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것이 공식적인 명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함흥면옥은 얼마 전에 Linzy에게 추천을 받은 곳이기도 한데, 굳이 2주 전에는 추천받은 함흥면옥을 가지 않고 강남면옥을 갔었던 이유가 바로 함흥면옥이 몇 년 전에 육수에서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어 징계를 받았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방문을 했던 이유는 그저 별 일 있겠냐는 생각때문이다. 괜히 유난떠는 것 같기도 하고...

주문시에 메뉴에는 만두 반접시가 없어서 혹시 만두 반접시가 되냐고 물어 봤더니 종업원이 직접 만두 옆에 1/2이라고 적어 놓고 반접시를 가져다 준다. 반접시라도 만두가 세 개나 된다. 강남면옥의 만두 반접시 보다 갯수가 하나 적고 크기도 작았으나 먹기는 좀 더 편했다. 강남면옥의 만두는 반 입정도 먹으려다가 접시 안에서 난장판이 되곤 하였던 기억이...

냉면은 면의 경우 함흥면옥이 좀 더 나았다. 강남면옥은 서빙된 이후 만두와 함께 사진을 찍고 먹으려고 좀 시간이 흘러서인지 면끼리 뭉쳐서 맛도 반감되었었는데, 함흥면옥의 비빔냉면은 기대했던 수준을 충족시켜 주었다. 반면에 양념장은 그저 무난한 수준이어서 강남면옥에서 맛보았던 부담스럽지 않게 흘러나오는 액젓의 풍미가 아쉬웠다.

친절도를 평해 보자면, 함흥면옥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인터넷에서 두 집 중 하나가 불친절하다고 소문이 난 것 같은데, 그 집이 어느 집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직접 내가 방문해 보니 함흥면옥쪽이 더 나은 것같다. 강남면옥에서는 종업원이 한국인이 아니어서인지 주문을 받는데 급급했으며 과연 내가 원하던 주문이 제대로 들어 갔는지 메뉴가 나올 때까지 살짝 긴장이 되었다. 반면, 함흥면옥에서는 한국인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며 원하는 메뉴가 주문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또한, 강남면옥에서는 냉면을 내어 오면서 가위를 함께 내어 주며 잘라 먹으려면 잘라 먹으라는 느낌이었지만, 함흥면옥에서는 종업원이 나에게 면을 자를지 의사를 물어본 후에 직접 잘라 주었다. 미세한 것 같지만 손님으로서 느껴지는 바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서비스가 이래서 중요한가보다. 원가절감도 중요하긴 한데... 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