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비빔밥 @KosoKoso 동대문DDP

간송문화전 6부를 보고 나와서 저녁을 먹을 타이밍이 되었다. 이동네는 조금 걸어가면 장충동 족발집들이 줄지어 있긴 한데, 난 족발은 안좋아하는 지라... 그래서 보통 동대문 DDP에서 전시회를 관람하고 나면 그냥 조금 더 걸어서 신당역 인근의 스타벅스에 들러 치킨파니니로 저녁을 약식으로 해결하곤 한다. 그런데, 비가 오고 있다...

DDP 내에서 먹을 곳을 찾으려고 해보니 디자인 장터 옆쪽에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는데, 외부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메뉴판에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가 난무하는 것이 왠지 일본인 중국인 입맛에 맞추어서 한국인 입맛에는 안맞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하는데, 떡갈비 비빔밥이라는 메뉴가 커다랗게 홍보되고 있는 Koso Koso라는 집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비빔밥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맛있기도 힘들지만 왠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메뉴라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가 보니 아까 간송문화전에서 마주친 여고생들과 인솔교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가격도 저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서 직원이 오길래 떡갈비 비빔... 이라고 하려는 순간 선불이라고 돈내고 먹으라고... ㅋㅋ 떡갈비 비빔밥이 8천원인데 7천원으로 할인해주는 이벤트 기간이라고 한다.

대충 해결하려고 들른 곳이라 음식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서빙된 비빔밥의 비주얼이 나쁘지 않아서 카메라를 꺼내어 셔터를 눌러 보았다. 맛도 나쁘지 않다. 일반적인 비빔밥을 먹다가 가끔 햄버거 패티 조각이 씹히는 느낌이다. 게다가, 옆에 우동면이 사이드메뉴로 제공된다. 국수는 왠만하면 다 좋아하는 나인지라 이것 또한 반갑다.

DDP에서 전시회를 보고 나오는데 비가 내리는 상황에는 종종 들러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