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머니 상품권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의 적극적인 행보로 인하여 나의 상품권 구매가 잦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품권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기 마련이고, 할인율이 높을 때 구입하여 캐쉬 형태로 쟁여놓은 후에, 이 캐쉬로 물건을 구입하면 약간이나마 알뜰하게 소비를 할 수 있다. 다소 번거로운 일이긴 하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범용 문화상품권은 현재 컬처랜드 문화상품권과 해피머니 문화상품권이 대표적이고, 그중에서도 컬처랜드가 좀더 편의성과 범용성이 높아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나 또한 몇 십만원정도 쟁여놓고 애용하고 있다. 반면에 해피머니 상품권은 내 소비패턴상 사용처가 마땅하지 않고 편의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잘 이용하지 않아 왔으며, 다른 사용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해피머니 상품권의 할인율이 컬처랜드 상품권보다 더 높은 편이다.

얼마전에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추석연휴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핑계로 해피머니 상품권을 9% 할인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고, 혹시 뭔가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다시 알아보기로 하였다. 사용처가 늘어났을 수도 있으니 알뜰한 소비를 위해서 종종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 할 필요가 있다.

알아본 결과, 쓸만하다는 판단이 섰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네이버 포인트로 전환해 놓으면 네이버 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난 종종 네이버 페이를 걸어둔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괜찮은 선택이다. 11번가나 인터파크의 경우에는 종종 사용하기는 하는데, 링크타고 들어갈 때 얻는 할인 혜택을 받으면 해피머니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놓는 경우가 많아서 사용이 싶지 않다. 거의 네이버페이 용도로 제한될 듯하다. 또한, 티켓몬스터 쿠폰으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반면 오프라인은 나의 소비패턴과 그리 크게 매칭되지는 않는데, 다만, 일년에 한두번 이용하는 계절밥상을 갈 때 사용할 수가 있다. 자주는 안가지만 한 번 가면 비교적 큰 금액을 사용하니 지갑에 해피머니 상품권을 몇 장 들고 다녀야 할 것같다. 계절밥상이 TheCJ 카드로 할인이 안되어 조금이나마 할인할 방도를 찾자면 해피머니 상품권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영화표 구입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 롯데시네마는 온라인 예매나 현장 구입 모두에서 해피캐쉬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장 구입시에는 80%이상 사용해야 하는 1만원짜리 지류상품권의 특성상 사용이 여의치 않을 것같다. 바코드를 이용한 모바일로 결제가 되는 지는 다음에 갈 때 시도를 해봐야 겠다.

위와 같이 사용처를 확인하고 며칠 전에 구입을 했는데, 해피머니 상품권에는 또 다른 단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컬처랜드 상품권에 비해서 해피머니 상품권은 지류상품권 위주인데다가 가장 비싼 금액이 1만원이라 해피캐쉬로 쟁여 놓으려면 1만원짜리 상품권의 은면을 하나하나 다 동전으로 긁어서 쿠폰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즉, 10만원어치를 등록하려면 열 번을 긁어야 한다. 상당히 노동집약적이다. 이걸 긁고 있으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적으로 컬처랜드 상품권과 해피머니 상품권의 할인율이 2%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1만원짜리 은면 하나 긁는데 200원어치의 노동력이 드는 셈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