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약 6개월만에 다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에 빠져 들었다. 이번에는 『리빙 더 월드』이다. 나로서는 아홉번째로 만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고, 이제 국내에 번역된 그의 소설은 단 두 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다 섭렵하지 싶다.

그의 작품들을 워낙 많이 읽다 보니 이제는 그가 창조한 캐릭터들의 성향같은 것이 파악될 정도이다. 대체적으로 이성적이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감정이 폭발해서 스스로 늪에 빠지는 스타일이다. 이번 『리빙 더 월드』의 주인공인 제인도 그러한 성향에서 크게 벗아나지 않는 캐릭터이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정말 파란만장 좌충우돌이다. 인생이 어째 이렇게까지 다이나믹 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한 사건이 엄청나기도 하지만, 충격적인 사건들이 여러 건 발생한다. 그래서, 소설 하나를 읽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옴리버스식 단편소설 묶음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