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기본개념 Q&A』 마크 모비우스

대부분의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채권보다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편이다. 채권은 뭔가 따분하고 어렵기만 한 상품으로 인식되는 반면 주식은 핫하고 대박을 안겨다 줄 상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박을 안겨다 줄 만큼 주식이 많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은 손실을 보고 나서야 깨닫는 법이다.

투자상품으로써의 채권은 주식보다 좀 더 안정적인 자산에 속한다. 물론, 정크본드같은 채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채권이라고 하면 국채나 지방채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한다. 나의 투자 성향은 상당한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투기꾼에 가깝기 때문에 내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채권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해온 것은 매우 딱히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갑자기 채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채권선물에 대한 트레이딩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갑자기 나의 투자성향이 리스크 회피적으로 변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ㅎㅎ

주식 관련 서적만큼은 아니지만 채권에 대한 서적들도 상당히 많아서 어떤 책을 먼저 볼 지 고민을 좀 했는데, 책 고를 때 항상 도움을 받고 있는 채훈아빠님의 블로그에서 약 4년전에 소개했던 책인 『채권투자 기본개념 Q&A』을 먼저 읽어 보기로 하였다.

저자인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는 책이 출간될 당시에 템플턴자산운용 신흥시장그룹 회장이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재 계속 같은 포지션에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표지에 그의 이름을 책제목만큼이나 커다랗게 표기한 것을 보니 채권투자 쪽에서 유명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채권투자 기본개념 Q&A』은 제목 그대로 정말 기본개념에 충실한 책이다. 여러 가치 채권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나열되어 있으며, 어려워 보이는 채권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말 기본에만 충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채권을 이용한 절세 테크닉에 대한 설명이 미국인 기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안맞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번역서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뭔가 보완하여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