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통계학』 찰스 윌런

통계라는 것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인 것은 확실하지만, 통계를 잘 활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더욱이 통계를 이용한 속임수는 매우 설득력이 있어서 속기 쉽상이다. 『벌거벗은 통계학』은 통계의 능력과 한계점에 대한 책이다. 복잡한 수식을 최소화하여 전공자가 아니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번에도 역시 채훈아빠님의 소개글을 보고 리스트업 해놓은 것을 뒤늦게 읽게 되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학부시절에 당연히 통계학도 배우기는 했으나, 실생활에서는 학부에서 교양수준으로 배운 통계학을 써먹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냥 말그대로 교양 수준으로 알고 잇는 정도였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교양수준 마저도 점점 잊어 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벌거벗은 통계학』은 배웠던 내용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고, 학술적으로 배웠던 내용들이 어떻게 사회 전반에 걸쳐 응용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한 책이었다.

특히, 배웠는 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회귀적 분석에 대한 쉬우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꽤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선형회귀분석이 과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엉뚱한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부분이 참 재미있다.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유용한 결과가 도출되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이 요점일 것이다.

통계학에 대한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통계학 공부에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어 주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파이썬을 통해 금융 데이터들을 가지고 투자에 응용해보고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