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뷔페 @오페라갤러리 서울

지난 9월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관람했던 샤갈달리뷔페전을 통하여 알게된 버나드 뷔페Bernard Buffet의 작품이 며칠 전부터 오페라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짬을 내어 다녀왔다. 전시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오페라갤러리는 말그대로 미술관보다는 갤러리, 즉 경매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보니 좀 놀랐다. 버나드 뷔페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페라갤러리에는 버나드 뷔페의 작품들이 라울 뒤피Raoul Dufy라는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으며, 한 점이 벌써 팔렸는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20세기 중반의 작가인지라 꽤나 가격이 나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잠시 구글링을 해보니, 비싼 것은 페라리 가격정도, 좀 저렴한 정물화나 풍경화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가격 정도로 거래되고 있는 듯했다.

얼마전에 한국의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60억을 훌쩍 넘는 가격에 낙찰이 되며 국내 작품 최고가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는데, 버나드 뷔페의 작품은 이에 비하면 상당한 소소한(?) 레벨에 거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사 측면에서 추상미술로 넘어가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의 가치가 이렇게 차이날 수 있는지, 아마추어가 이해하기에는 참으로 아리송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