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투자』 리처드 번스타인

얼마전부터 나의 Facebook 담벼락에 자주 회자되고 있는 투자 관련 서적이 한 권 있다. 바로 리처드 번스타인Richard Bernstein이 쓴 『소음과 투자』라는 녀석인데, 원제는 『Navigate The Noise』이다. 주식투자/선물옵션 관련 서적을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리처드 번스타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 저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 Facebook 담벼락에 자주 회자되는 것은 국내 역자가 유명한 분이어서 그런 것인 지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뉴스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소식들이 투자에 그리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플레이어로 뛴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뉴스의 독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뉴스에 대상이 되고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책의 상당 페이지가 이 주장을 강화해주는 여러 가지 근거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할애되어 있다. 그래서, 핵심 내용에 동의한 상태에서는 그냥 잔소리로 들린다.

그 밖의 이야기들은 시장의 격언 등으로 자주 접하던 내용이라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내가 너무 책의 바이럴마케팅이 자주 노출되다 보니 기대치가 커졌던 것같다. 그럼에도, 좋은 기업이 좋은 주식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때로는 나쁜 기업이 좋은 주식일 수 있다는 말은 도움이 되었다. 이 또한, 자주 접하는 주식시장의 격언이긴 하나, 가끔 잊어 버리곤 해서 자주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식선물의 거래를 시작한 이상 나쁜 주식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잘못된 방향의 포지션을 취하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