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시 완전정복』 김수헌

평소에 즐겨 듣곤 하는 "발칙한 경제"라는 팟캐스트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추천한 책이 한 권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기업공시 완전정복』이다. 기업 구조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식가격의 변화를 인지하여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다.

최근 10여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나타났던 기업의 분할/인수/합병 등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기업구조가 변경되었나를 꽤나 상세하면서도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회계적인 지식이 있더라도 기업의 분할/인수/합병 등은 이해하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분야인데, 그럼에도 그럭저럭 수박 겉핧기 수준에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아쉬운 점은 법인세나 대주주가 납부해야할 양도세 등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대체적으로 뭔가 복잡한 지배구조 변경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절세를 염두해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에서는 세금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세금문제까지 서술할 경우 책이 너무 어려워 진다는 단점이 발생하니, 불가피한 생략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과연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런 기업 구조 변경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책에서 노골적으로 그런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해서 공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장된 기업은 분할/인수/합병 등을 하려면 주주에게 공시를 통해서 기업의 중대한 결정사항을 알릴 의무가 있고, 그 공시를 통해서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부자보다 더 빠르게 이를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비정상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면 그 이유나마 알 수는 있을 것이라 본다.

과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이런 기업구조 변화에 따르는 주식의 흐름을 따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투자시에 참고를 할만한 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