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 온더 치킨 @KFC 용산역점

용산에 갈 일이 생겨서 영화도 CGV 용산역점에서 보고, 미리 점심을 해결할 맛집도 찾아 놓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니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이파크몰을 빠져 나가기가 싫었다. 어차피 나가긴 나가야 하지만... 그래서, 극장을 빠져 나오다가 마침 KFC가 보이길래, 미리 받아 놓은 신메뉴 쿠폰도 확보했겠다, 전격적으로 들어가 보았다.

KFC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어 놓으니 얼마 안있어 이번에 새로 나온 "오코노미 온더 치킨"이라는 신메뉴를 구매하면 음료를 무료로 주는 쿠폰을 제공해 준다. 이걸 감자튀김 등과 함께 주는 세트라는 개념과 별개로 콤보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콤보 쿠폰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햄버거의 경우 그냥 얇은 보호지같은 것에 쌓여 있는 상태로 주는 것과 비교하여, "오코노미 온더 치킨"은 종이 박스 안에 넣어 주고, 칼로 잘라 먹으라고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를 준다. 박스 안에서 요리조리 칼질을 하는 재미...는 무슨, 상당히 번거롭다.

오코노미야키의 향이 나긴 한다. 향이라기 보다는 생선 비린내가 살짝 지나간다. 이것을 참으면 잠시 후에 오코노미야키 특유의 풍미가 느껴진다. 다만, 오코노미야키는 거드는 정도고 그냥 치킨을 데리야끼 소스에 찍어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KFC 치킨은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므로 KFC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오코노미 온더 치킨은 맛있을 것이다. 다만, 치킨 위에 굳이 오코노미야키를 얹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치킨만 먹어도 맛있잖아!

그나저나, 하니가 오코노미 온더 치킨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데, 광고 영상과는 달리 매장내에 전시된 스틸컷이 별로 안이쁘게 나왔다. 단점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듯하다. 약빨고 만든 듯한 광고는 재미있지만... ㅋㅋㅋ

https://youtu.be/Ig6lORY1LDM

아, 그리고, 에피소드라고나 할까, 아이돌을 좋아해서 엄마를 졸라 한국으로 관광을 온 것으로 추정되는 어느 무슬림 여자애가 오랜시간 고민을 하면서 메뉴를 선택하더니 메뉴판을 가리키며 영어로 주문을 한다. 간단한 영어지만 점주는 이것을 알아 듣고 주문리스트를 작성한다. 그리고, 한국말로 3만여원이 나왔다고 말해주니, 어떻게 또 돈내라는 뜻인 줄 알아 듣고, 그 애가 5만원짜리를 내어 준다. 잔돈 계산하기 어려운 가보다. 내가 외국 나가서 큰 단위 지폐로 계산하면 다들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 생각하니 뜨끔하다.

용산 아이파크몰이 점차 관광코스로 인지되고 있는 듯하다. 위에서 언급한 아랍계 가족들도 그러하고, 내려오다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보았다. 사실, 용산 아이파크몰이 내국인들에게 그리 인기있는 곳은 아닌데... 그저 나같은 컴덕들이 용산 오다가 들르는 곳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외국인들에게는 다르게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