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텍 CI320, 리퍼비쉬

조텍에서 출시한 베어본PC인 CI320를 구입한 시기가 찾아보니 2015년 7월말경이다. 실제로 사용한 것은 8월초정도 된다.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났다. 컴퓨터의 시간이 안간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작년 가을인가 부터였는데, 윈도우 시계의 싱크를 맞춰주는 기능으로 어찌어찌 잘 버티고 있었으나, 윈도우 레지스트리를 내가 잘못 건드렸는지 윈도우 업데이트를 한 이후에는 이것도 여의치 않아, 결국 조텍 서비스 센터를 찾게 되었다. 가기 전에 CMOS 배터리만 교체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티커 뜯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 있어서...

가지고 가보니, 생각보다 큰 문제였다. 메인보드 자체가 고장났다고 한다. 즉, 수리가 불가하다는 결론이다. CMOS 배터리 문제를 제기해 보았으나, 2년도 안된 PC의 CMOS 배터리가 소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다. 다만, 사용 기간은 1년 6개월이나, 이 베어본PC가 출시된 시점은 더 오래 되었으니, 배터리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더 큰 문제는 무상수리기간이 3년인 줄 알았는데, 1년이라는 것이었다. 유상수리로 처리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수리가 불가하니 리퍼비쉬 제품으로의 교환밖에 방법이 없고, 그렇게 진행된다면 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8만원이라고 했다. 하아... 8만원이라니...;; 씁쓸하다. 시계가 안가도 다른 기능은 다 멀쩡하니 그냥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해당PC를 서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라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8만원을 지불하고 시계가 잘 가는 리퍼비쉬 제품으로 교환했다.

원인 불명이라고 진단이 나왔지만, 아무래도 전기적인 충격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베어본 PC가 전기적 충격에 약한 것같다. PC용 파워서플라이어는 전기적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PC는 베어본이라 파워서플라이어가 들어갈 공간이 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ACtoDC 아답터를 사용하여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라... 노트북을 사용하면서도 이런 경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억울하다.

연결되어 있는 멀티탭을 한 번 교환해 봐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