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버거 @다운타우너

삼성리움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를 관람할 예정이라 이태원 맛집을 검색해 보았다. 이태원역보다는 한강진역에 가까운 곳 중심으로 찾다 보니 요즘 다운타우너Downtowner라는 햄버거집이 꽤나 힙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방문해 보았다. 평소에도 줄서서 먹는 곳이라고 하여 서둘러서 점심시간 전에 방문하니 줄서는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 내가 나갈 때즘에는 이미 몇 그룹이 웨이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미리 햄버거를 점찍어 두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보카도버거!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한 후에 안내받은 구석탱이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문지르고 있으니, 한 10여분이 지난 후에야 주문한 아보카도 버거가 등장한다. "Fast and Premium" 이라고 홍보하는데 "Fast"는 아닌 것같다. 반면 초록빛 아보카도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비주얼을 보면 "Premium"이라는 문구에는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난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햄버거도 대체적으로 잘 먹는 편이라, 수제버거라는 명분으로 차별화 하는 것을 살짝 못마땅하게 여기는 편인데, 다운타우너의 햄버거는 확실히 패티의 퀄리티에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확실히 고기 먹는 기분이 난다. 물론, 다른 과일과 채소들도 신선하다.

아보카도는 그냥 따로 빼내어 먹어 보면 아무 맛도 안나는데, 햄버거의 재료로써 함께 먹으니 햄버거의 풍미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참 독특한 재료인 것같다. 왜 다른 버거들에 비해서 아보카도버거가 자주 회자되고 있는 지도 이해가 간다. 물론, 비주얼도 한 몫 하는 듯.

다운타우너의 버거들이 작년 가을에 한국에 런칭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쉑쉑버거보다 맛있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보다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라고 정리하고 싶다. 내가 서울의 모든 햄버거집을 방문해 본 것은 아니지만, 다운타우너가 서울에서 햄버거 잘하는 집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