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골레파스타 @리틀파스타 상계점

여전히 범동네권 맛집탕방을 하는 중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먹는 음식의 종류는 상당히 한정적인데, 정통 스테이크나 퓨전스테이크, 이탈리아 음식으로 분류될 수 있는 피자/파스타, 일식으로 분류될 회나 초밥, 여기에 연어회정도, 그리고 동남아의 향을 느낄 수 있는 팟타이나 쌀국수, 거기에 몇 가지 국수종류 정도이다. 그리고, 이번에 마음에 드는 파스타집을 찾았다. 리틀파스타라는 곳이다. 여러 곳에 지점이 있는 것같다.

처음 갔을 때는 토마토 베이스나 크림 베이스의 뚝배기 파스타라는 것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둘 중에 고민하다가 느닷없이 오일베이스의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해 버렸다. 나도 내마음을 몰라... 그리고, 살짝 후회가 되서 메뉴를 바꿔달라고 하려다가 이미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을 것같고, 봉골레 파스타도 좋아하는 음식이니 그냥 먹기로 하였다. 그런데, 잘 고른 것같다.

우선 해산물이 그럭저럭 괜찮았다.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해산물이야 조개밖에 없으니, 조개가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알이 실하게 들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파스타에 들어 가는 조개를 그렇게 고급진 녀석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이 정도면 만족한다. 그리고, 오일 소스가 참으로 딱 내 마음에 든다. 심지어 기름국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숟가락으로 몇번 떠먹을 정도였다. 스파게티면 또한 정석에 가깝게 잘 삶아져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맛게 살짝 매콤한 맛이다.

알리오 올리오나 봉골레 파스타 등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잘하는 집이 정말 파스타를 잘하는 곳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다면 리틀파스타 상계점은 파스타 잘하는 집이 맞다. 실제로 봉골레 파스타 메뉴에 추천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했고... 앞으로 종종 가서 다른 메뉴도 섭렵해볼 예정이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합리적이라는 말은 각자의 인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난 괜찮은 파스타를 만원 이하에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일종의 문화충격을 받는 중이다. 너무나 자주 매드포갈릭을 가는 바람에 파스타는 당연히 2만원 안팎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제도 모르고 비싼 곳만 갔던 것이었다.

그리고, 콜라/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는 추가 비용없이 마음껏 마실 수 있다. 그래도, 몸에 안좋으니 적당히... 두 잔만 마셨다.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