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버거 @시드버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르누아르전을 관람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미리 점찍어 두었던 시드버거라는 수제 햄버거집을 방문했다. 요즘들어 왜 자꾸 햄버거가 땡기는 지... 시드버거는 오버더디쉬Over the Dish라는 푸드코트 안에 입점해 있다. 얼마 전에 강남역 인근에서 경험했던 "Keep Your Fork"라는 곳도 그러하고, 최근에 만들어진 푸드코트들은 꽤나 모던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해놓아서 뭔가 싸보이지 않아 좋다. 다만, 덩달아 음식 가격도 고급스럽다.

내가 선택한 것은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SNL 버거였다. 특별히 어떤 맛이라는 것을 알고 선택한 것은 아니고, 그냥 시그니처 메뉴이길래 선택해본 것이다. 그런데, 맛이 독특하다. 햄버거 패티 이외에도 뭔가 색다른 재료가 들어 갔는지 다양한 식감에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소스가 익숙하면서도 마음에 든다. 예전에 영어 스터디 끝나고 뒤풀이 장소로 종종 방문했던 S.O.S.라는 곳에서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새우찜 메뉴를 즐겨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에 먹었던 소스와 꽤나 비슷한 맛이었다. 소스 이름이 궁금하다.

조금만 덜 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꽤 마음에 드는 메뉴다. 저녁 먹고 스타벅스가서 달달한 메뉴 마시려고 청량음료는 선택하지 않고 그냥 물을 마시면서 먹었는데, 역시 햄버거는 청량음료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나저나, Over the Dish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면 르누아르의 여인전 2,000원 할인해준다는 홍보 문구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하아... 기분이 매우 나쁘다. ㅜ.ㅜ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