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피카츄를 잡았다

트레이너의 레벨이 20을 훌쩍 넘어서고도 피카츄가 없어서 신경이 쓰였는데, 포켓몬스터 10주년 이벤트였던가, 피카츄가 꼬깔모자를 쓰고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나중에 라이츄로 진화시켜도 그대로 꼬깔모자를 쓰고 있다고 한다.

발견되어도 피카츄가 그리 쉽게 잡히는 몬스터는 아니다. 그래서, 포켓볼을 잘 피하기도 하고, 잡아도 튀어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것을 알고 나서는 라스베리 열매를 던져 주고 포켓볼도 하이퍼볼을 사용하여 잡고 있다. 배틀에 쓸 녀석도 아닌데, 하이퍼볼까지 쓰다니... 하지만,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귀요미 피카츄에 대한 욕망때문이라도 이렇게 잡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동네에서도 한 마리, 서울시립미술관 온 김에 덕수궁 돌담길에서도 두 마리 잡았다.

이제 피카츄도 잡았고, 점점 포켓몬GO를 접을 날이 가까워져 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에 길가다가도 다들 포켓몬GO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요즘에는 나만 한심하게 스마트폰 들여다 보며 스몸비 모드인 것같아 길에서 포켓몬GO하기가 살짝 민망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