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8

총각피자, 보타르가 페투치니, 포모도로 파스타 @이태리총각

마이존JDR 단톡방에 메시지가 와있다. Davina가 전시회 티켓이 생겼다고 한다. 아쉽게도 난 이미 본 전시회다. 그래서, Joshua 형님과 Davina가 전시회를 본 후에 저녁식사 때 합류하기로 하고, 저녁을 먹을 밥집으로 해당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태리총각을 제안했더니, 다들 OK!

대기열이 많다면서 좀 늦게 출발하라고 연락을 받아서 느긋하게 오고 있는데, 정작 전시회는 대충보고 나와서 이태리총각 예약걸어 놓고 나 올 때까지 통인시장 구경하고 있겠단다. ㅋㅋㅋ 아니, 어째 30분만에 다 본 것같다. 그렇게 해서 이태리총각에서 살짝 느즈막히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미리 블로거들의 사진들을 찾아 보면서 찍어 놓은 메뉴가 총각비자와 보타르가 페투치니Bottarga Fettuccine였는데, 여기에 Joshua 형님이 선택한 포모도로 파스타가 추가되었다. 셋 다 워낙 맛있어서 우리는 별 대화도 없이 순식간에 세 접시를 먹어 치웠다. ㅋㅋㅋ

총각피자, 보타르가 페투치니, 포모도로 파스타 @이태리총각 총각피자는 사진으로 보면 상당히 난잡스럽게 보이는데, 직접 보면 꽤 먹음직스럽다. 일반적인 피자의 형태를 과감하게 벗어나서 여러가지 토핑들을 도우로 감쌓아 말아 놓은 형태이다. 피자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짜렐라 치즈 대신 리코타 치즈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나름 맛도 있는데, 먹기가 좀 힘들다. 한 입에 다 집어 넣기는 너무 크고, 그렇다고 나이프로 잘라 먹으려면 안의 내용물이 여기 저기 튀어 나가 버려서 조화로운 맛을 잃게 된다. 시그너처 메뉴라 주문한 것인데, 다음에는 지양해야 겠다.

보타르가 페투치니 보타르가 페투치니 Bottarga Fettuccine 보타르가bottarga는 숭어를 뜻하는 이탈리아 말이라고 한다. 파스타에 명란을 뿌려서 식감을 다채롭게 만드려는 시도는 흔치 않게 경험해 봤는데, 명란대신 숭어알을 사용하여 메뉴의 이름을 보타르가 페투치니로 붙여 놓은 듯하다. 물론 페투치니fettuccine는 파스타면의 종류로 칼국수면과 같이 넓은 면을 페투치니라고 부른다. 내가 참 좋아하는 파스타면이다. 꺼끌꺼끌해서 좀 부담스러운 명란 파스타와는 달리 숭어알은 페투치니면의 식감을 헤치지는 않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숭어알들이 다채로운 식감을 제공하는 것은 또 아니라... 그냥 난 오일 베이스에 페투치니면의 식감을 즐겼던 것같다. Joshua 형님은 언제부터인가 굵은 면은 소화가 잘 안되서 피하게 된다며 이 메뉴에 손을 대지 않았다. 페투치니면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마냥 계속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자 살짝 우울해졌다.

포모도로 파스타 포모도로 파스타 Pomodoro pasta 검색을 해보니 포모도로는 이탈리아말로 토마토다. 즉, 포모도로 파스타Pomodoro pasta는 그냥 토마토 파스타라고 생각하면 된다. 들어간 토마토가 나름 신선해서 맛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나 이 메뉴를 선택한 Joshua 형님은 셋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고... 요즘들어 이상하게 토마토 베이스와 크림 베이스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오일베이스를 선택하곤 해서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를 먹은 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맛이 참 괜찮다. 함께 담겨 있는 하얀 덩어리는 치즈인 듯, 어떤 치즈인 지는 잘 모르겠다. 뭔가 탱글탱글한 느낌도 들고 녹은 모짜렐라같은 스티키한 느낌도 가지고 있는 신기한 치즈이다. 맛이 대체적으로 모짜렐라 치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식감은 조금 달랐다.

먹는 것은 순식간에 먹어 치웠으나, Davina가 이 집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며 다 먹은 후에 조금 더 앉아서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옮겼다. 다행히 기다리는 손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시를 가져가지는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뭐, 우리가 빨리 먹은 것이지 남들보다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니... Davina와 Joshua 형님은 서촌이 처음인 듯 고풍스러움 속에 세련됨을 간직한 서촌의 분위기를 만족스러워 했다. 서촌이 힙해진 것도 꽤 오래된 이야기라 난 이 독특한 분위기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나보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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