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마 얼그레이

작년 중국 시안 여행을 통해서 우연히 홍차맛에 눈을 뜨게 된 이후, 스리랑카에서 딜마Dilmah 라는 브랜드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를 직구해서 마시고 있다. 실론티가 너무 진하다고 기피하는 사람도 많지만, 진하게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스리랑카의 실론티 계열이 딱이다. 그리고, 이번에 같은 브랜드의 잉블 대신 얼그레이를 주문해 보았다.

얼그레이는 일반적인 홍차잎에 베르가못향을 첨가한 가향차이다. 가향차를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 터라 과연 입에 맞을까 고민을 하긴 했지만, 평소에도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좋아해서인지 홍차에 베어있는 베르가못향이 생각보다 괜찮다. 스트레이트로 마셨는데, 설탕을 넣지 않았음에도 왠지 레몬홍차같은 향이 나서 달달한 느낌이 든다. 딸기향이 첨가된 홍차를 마셨을 때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역시 가향차라고 다 싫은 것은 아니었나보다.

앞으로도 주로 마시는 것은 잉블이겠지만, 가끔씩 기분전환용으로 얼그레이를 마실 예정이다. 그리고, 과연 얼그레이를 밀크티로 마시면 어떤 맛이 날 지 궁금하다. 조만간 시도해 봐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