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TS ACADEMY 둘째날, 셋째날, 그리고 넷째날

예정대로 둘째날부터는 강사가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트레이드스테이션TradeStation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엄밀히 말하자면, 첫째날에 TS의 기본적인 기능을 설명하고, 둘째날부터는 Easy Language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첫째날에 그다지 영양가 없는 썰을 풀고, 둘째날에 TS 기본 기능을 설명하는 시간이 진행되었고, Easy Language에 대한 설명은 셋째날부터 시작되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Easy Language는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Yes Language와 매우 흡사한 문법구조로 되어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사용하는 Easy Language를 모방하여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Yes Language가 만들어 졌다는 가정이 맞다면, 정말 Easy Language를 거의 똑같이 베낀 듯했다. 물론, 좀 더 근래에 탄생한 Yes Language가 보다 코딩 편의성을 좀 더 강조한 면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Easy Language에서 종가가 20일선을 돌파했는 지 여부는 "Close crosses over Average(Close, 20)"라는 명령어로 확인할 수 있는데, Yes Language에서는 CrossUp(C, Ma(C,20)) 같은 좀 더 간단한 명령어로 확인할 수 있다.

강의는 처음 시스템 트레이딩을 접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매우 쉬운 코드를 통해서 설명을 하려는 강연자의 노력이 보였고, 심지어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까지 설명하는 등, 이미 YT를 통해서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지루한 시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목적이 Easy Language를 익히겠다는 목적이었으나,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관계로, 그저 Yes Language와 Easy Language가 현저하게 유사하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강사에 따르면, 멀티 차트나 최근에 만들어진 시그널메이커 또한 거의 비슷한 문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언어적인 유사성 이외에 트레이드 스테이션과 예스 트레이더 프로그램을 비교하자면,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레이더스크린RadarScreen 기능이 욕심이 난다. 예스트레이더의 경우에는 종목검색이라는 창을 통해서 해당 조건에 맞는 종목을 찾을 수 있는데 비하여,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경우에는 일정한 종목들을 정해 놓고, 각 종목들이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지를 알려 주는 기능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런 기능을 예스트레이더에서 구현하려면, 각 종목들을 모두 실시간 차트로 열어 놓는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집의 모니터가 무한히 넓은 것이 아닌 이상, 한계가 있다.

전진분석Walk-Forward 라는 기능 또한 트레이드 스테이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인데, 첫째날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미래 데이터를 예측해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으나, 과연 백테스트의 단점을 얼마나 보완해줄 수 있는 지는 좀 의문이다. 내가 수학적인 개념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다.

몇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YT를 버리고 TS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역시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우선, YT가 거래 수수료를 받는 것과 달리 TS는 거래와 상관없이 월사용료를 받는다. 프로그램 사용이 유료라는 것이다. 현재 제시된 조건으로, 개인의 경우 월 99,000원, 법인의 경우 770,000원의 사용료가 부과되는데, YT에서는 안되고 TS에서만 되는 기능이 매달 몇 백만원의 추가 수익을 안겨준다면야 기꺼이 사용하겠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물론, 이것은 내가 오랫동안 YT를 사용해 오면서 자연스레 YT의 제약 안에서만 생각하느라, 식견이 부족한 상태에서 내린 결론일 수도 있다.

다음주에 있는 Easy-Maker 설명회는 건너뛰고, 다다음주에 있을 알고리즘 설명회만 남았다. 마지막은 좀 더 유익했으면 좋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