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본편이 개봉한 지 벌서 3년이 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마블코믹스의 세계관, 정확히 말하자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이야기는 너무 코믹적인 요소가 강해서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개봉한 두번째 이야기는 꽤나 마음에 든다. 그들의 유머코드에 조금씩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세계관이 좀 더 확장되어 화려한 액션이 펼쳐져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편보다 재밌기 힘들다는 속편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생각한다.

헐리우드도 출생의 비밀이 유행인지, 느닷없이 피터의 아버지가 등장해서 위기에 빠진 피터 일행을 손쉽게 구해주고 자신의 행성으로 데려 온다. 능력도 엄청나다. 우주 최강급을 넘어서 우주를 새로 창시해도 될 수준이다. 그런데,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차마 가족상봉한 사람에게 말을 못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일행들...

이제 각 캐릭터들에 대해 조금씩 익숙해지니 그들의 매력이 조금씩 느껴진다. 난 특히나 1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꼬꼬마시절부터 다시 자라나기 시작한 그루트가 참 정이 간다. 귀엽게 생겨 가지고... ㅋㅋㅋ 또한, 활약도 대단하다.

다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세계관도 그러하지만, 특히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세계관은 뭔가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그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여려 가지 조건이 성립되야 하는 상황을 잘 조합해 놓아서, 그 목적으로 이루려는 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자들의 싸움에 명분을 잘 만들어 준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매번 참을성이 부족하여 쿠키영상을 하나만 보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진득하게 앉아서 세 가지 쿠키영상을 다 보고 나왔다. 스스로 대견스럽다.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