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2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브래드 스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브래드 스톤 잘나가는 IT기업하면 역시 애플이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아마존은 과거에 더욱 그러했지만 지금도 IT기업이라는 느낌 보다는 온라인 쇼핑몰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IT업계 종사자들은 이제 아마존을 AWS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회사로 인식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구글에 대한 책은 읽어도 아마존에 대한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마침내 아마존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은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이고, 원제는 『The Everything Store』이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는 아마존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의 일대기에 대한 책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애플에 대한 책을 읽으면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관계만큼이나,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의 엄청난 역량에 기대어 여기까지 온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IT업계에서 크게 성공한 창업자들이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제프 베조스 또한 어렷을 적부터 총명함이 도드라졌다고 한다. 뭐 굳이 어렷을 적의 일화를 소개할 생각은 없고,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후에 몇 몇 IT회사를 다니다가 나중에는 월스트리트에 입성하게 되는 대목을 보면 알 수 있다. 그것도 펀드매니저로 입사 후 1년만에 부사장이 되는 능력을 보여준다.

다른 성공한 IT 창업자와 제프 베조스가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부유하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점일 것이다. 생부는 떠나고 어머니와 양아버지의 밑에서 자라는 등, 어렷을 적에는 상당히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랐다. 쉽게 말해서 흑수저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의 서포트를 잘 받고 자라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미국이라 가능한 것일까...

아마도 제프 베조스가 지금의 아마존을 일구는데 결정적인 것은 인터넷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타이밍을 캐치하고 과감하게 월스트리트를 떠나는 결정을 하고 바로 창업을 했다는 점일 것이다. 당시에 어머니는 높은 연봉을 주는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를 떠나겠다는 아들을 만류하며, 회사는 다니면서 퇴근 후에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더니, 제프 베조스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니에요, 어머니.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나도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다른 창업자들의 이야기와 같이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물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온라인 서점으로 발돋움 하는 이야기, 킨들 제작이라는 제조업에서나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한 이야기, 그 후 종합 쇼핑몰로 점차 변화하는 이야기 등, 지금 우리가 직구의 성지로 여기고 있는 아마존이라는 회사에 이르는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 진다.

다소의 과장이 섞여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프 베조스는 일반인이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인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내 자신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이 양반은 부모덕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라, 순전이 본인의 비상한 두뇌로 억만장자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다른 직종은 모르겠지만, 아마존은 개발자들에게는 엄청나게 빡세게 일시키는 회사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퇴사율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퇴사한 직원들 중 많은 수가 인생에서 가장 발전적이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하곤 한다고... 분명 아마존은 힘들지만 매력이 있는 곳임에 틀림이 없는 듯하다. 몇 달 전에 헤드헌터로부터 한국 개발자들을 위한 리쿠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레 겁을 먹고 이력서도 보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입사하기 힘들었겠지만, 입사하더라도 난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존이 이렇게 엄청난 하드워킹을 요구하는 회사가 된 이유는 제프 베조스 본인이 아마존에 그러한 문화를 심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면접에서 일과 삶의 균형 따위의 말을 하면 얄짤없이 떨어진다고...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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