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DDP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이 DDP에서 열리고 있어 다녀왔다. 지난 달부터 꼭 보려고 벼르고 있었던 전시회인데, 여러 모로 바쁜 시간이 계속되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짬을 내어 비가 오는 와중에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찾았다.

난 애니메이션에 열광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픽사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개봉하면 그럭저럭 찾아가 보는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수의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았기 때문에 전시된 많은 작품들이 꽤 익숙한 편이었다. 다만, 몇 작품은 잘 모르거나 듣기만 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모두 섭렵한 후에 방문하면 더 좋겠지만, 절반 이상의 작품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 오르기에 충분했다.

픽사의 시작이기도 한 토이스토리 시지르에 가장 공을 들여 전시를 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그 이야기가 가물가물 하지만, 장난감들이 살아서 움직인다는 기발한 소재는 여전히 생생히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본 인사이드 아웃 스틸컷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인사이드아웃을 볼 당시에,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감탄을 했는데, 그 과정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픽사는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에도 공을 들이지만 특유의 스토리에 상당한 공력을 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내가 놓쳤던 픽사의 명작들을 다시 찾아볼 예정이다. 특히나 몬스터 주식회사와 프리퀄인 몬스터 유니버시티를 안본 것이 많이 아쉽다.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 들인데, 왜 안보고 있었나 의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