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샤오롱바오 @포담

지난 번 이태리총각을 방문하면서 그 존재를 알게 된 포담, 그 후에 Davina는 방문해 보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Joshua 형님도 방문해봤다고...) 난 딘타이펑 보다 맛나다는 그 포담의 샤오롱바오를 먹어 보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로 몇 달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마이존JDR 멤버들이 다시 모여 포담을 방문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덜 늦게 도착한 관계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았는데, 징검다리 연휴기는 하나 그 징검다리 사이에 있는 날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자리는 잡았는데 다른 멤버들은 올 생각을 안하고, 알바는 일행분들 언제 오냐고 겸손한 듯 근엄하게 물어 보고, 살짝 긴장! 마침내 Joshua 형님이 도착하고 얼마 후 Davina도 도착하여 그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샤오롱바오에 대한 기대감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총 네 가지였는데, 돼지고기가 들어간 기본적인 샤오롱바오인 포담 샤오롱바오, 그리고 새우 샤오롱바오, 흑초 탕수육, 레몬을 곁들인 크림새우가 그것들이다. 원래는 늘 밥이 들어간 메뉴를 선호하시는 Joshua 형님을 위해서 유일한 밥메뉴였던 새우볶음밥을 주문하려 했으나 일시적으로 불가능한 메뉴라 하여... 그리고, 메뉴에는 샤오롱빠오로 되어 있다. "바"를 강하게 발음해야 하나 보다. 샤오롱빠!오.

우선 기대하던 샤오롱바오는 Davina의 평가대로 딘타이펑보다 맛있었다. 고기의 식감도 그러하거니와 만두피 또한 훨씬 얇다. 다만, 육즙은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가 더 많이 들어 있는 것같다. 딘타이펑에서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샤오롱바오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녀석이 최고인 듯하다. 새우 샤오롱바오보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포담 샤오롱바오가 더 맛있었다. 새우의 식감은 만족스러운데, 뭔가 새우의 향이 다소 부족하다.

흑초 탕수육 또한 나쁘지 않았다. 흑초가 들어간 것인 줄은 잘 모르겠는데, 위에 빨간 열매같은 것을 몇 개 뿌려 놓은 것이 또 별미다. 아마도 라스베리로 추정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탕수육은 따뜻한데 이 라스베리는 시원하다는 점이다. 의도한 것인지 그냥 냉동 라스베리를 편의상 얹어 놓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뜨거움과 차가움이 입안에서 묘한 느낌을 주었다.

"레몬을 곁들인 크림새우"라는 메뉴 또한 만족스러웠다. 새우에 크림소스가 드레싱 되어서 느끼할 것도 같지만 레몬 또한 드레싱 되어 밸런스를 유지한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만족감이고 Joshua 형님과 Davina는 좀 느끼해 하는 듯했다. 이 레몬을 곁들인 크림새우 또한 차가운 망고가 담겨 있었는데, 흑초 탕수육만큼의 오묘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크림새우 아래에 깔린 과자같은 것은 먹어도 되는 것인 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별 생각없이 Davina랑 계속 주워 먹었는데, 이거 혹시 회 밑에 깔아 놓은 무같은 데코레이션이면 어쩌지? 저거 먹고 있다고 막 촌스럽다고 흉본 거 아닌가 몰라?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