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이 벌써 영화화 된 것이 세 번째이다. 그래서,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라 따분해질까 우려가 많았다. 그럼에도 극장을 찾은 것은 이번 스파이더맨이 마블의 품으로 돌아온 후에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치 그것을 어필이라도 하듯이 아이언맨이 수시로 나타나서 스파이더맨을 도와준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는 것인지 아이언맨 시리즈를 보는 것인 지 햇갈릴 정도이다. 심지어 스파이더맨 수트도 스타크사에서 만들어준 것이다.

다행히도 따분하지 않다. 이미 관객들이 스파이더맨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듯이, 왜 스파이더맨이 되었는 지는 그냥 친구에게 설명해주는 것으로 쿨하게 끝낸다. 그리고, 그 동안의 스파이더맨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존 작품에서보다 좀 더 10대 청소년의 영웅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놓았다. 그래서, 뭔가 스파이더맨은 멋있어 보이기 보다는 찌질해 보인다. 그리고, 그 찌질함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담아 내는 것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

그나저나,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로 누가 나올 지 좀 궁금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엠마 스톤Emma Stone이 등장했는데, 과연 엠마 스톤을 능가할 만한 누군가를 캐스팅할 수 있을까? 그 전학간 여자애가 계속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쿠키영상이... 음... 인내심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상기하게 만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