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라시드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카림 라시드전을 다녀왔다. 지난 주에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을 다녀왔는데, 2주 연속으로 예술의전당을 방문한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전시 성격으로만 보면 카림 라시드전이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되어야 하고,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은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어야 할 법한데, 반대로 전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막은 잘 모르지만 일정상의 이유가 아닐까 한다.

카림 라시드전을 홍보하면서 카림 라시드Karim Rashid를 세계 3대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확인해본 바는 없다. 이 분야도 워낙 다양해서 어떤 의미로 세계 3대 디자이너라고 하는 지 잘 모르겠다.

유선형 욕조
욕조가 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끌린다. 물론, 색은 그냥 화이트였으면...
파리바게트 물병
파리바게트 물병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평범해 보임에도 여기 전시되어 있으니 괜히 갖고 싶다 ㅋㅋ

3대 디자이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전시회를 보면서 당장 집으로 가져오고픈 가구들과 소품들이 즐비했다. 뭔가 예술성만 강조하여 작위적인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중성을 강조하여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도 들지 않는다. 정말 딱 마음에 든다. 다만, 대부분의 제품이 유려한 곡선으로 되어 있어서 넓은 집에다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후에 배치를 해야 멋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유선형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앞으로는 가급적 토요일 전시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다. 게다가 대부분이 커플이다. 이제는 평일에 이런 호사를 누릴 형편은 못되니 일요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겠다.

쓰레기통
저 파란색과 보라색 플라스틱이 쓰레기통,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가져 오고 싶었던...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