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우동 @춘하추우동

얼마 전, 회사 근처에 뭔가 일본풍을 살짝 풍기는 우동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자로 씌여 있어서 이름을 알지는 못하고, 그냥 그 모양을 기억해 놓았다. ㅋㅋㅋ 그런데,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음맵에서 주변 한정검색 옵션을 선택해 "우동"으로 검색하니 춘하추우동이라는 집이었다. 이제는 춘하추동도 못읽게 되었구나. 한심하다. ㅋㅋㅋ

한심함을 뒤로하고 얼마나 맛있길래 고작 우동집에 줄을 서나 퇴근 후에 방문해 보았다. 살짝 고심한 끝에 오뎅우동을 주문했다. 가격이 꽤 저렴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나보다. 심지어 식권도 판매하는 듯하다.

우동이 나왔는데, 오뎅이 보이질 않는다. 자세히 보니 저 아래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오뎅우동이면 당연히 오뎅을 고명같이 맨 위에 얹어 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플레이팅(?)이 좀 마음에 안들었지만, 맛은 괜찮다. 국물이 뭐랄까 기본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이 더운 여름날 그 뜨거운 우동국물을 모두 마셔 버렸다. 면도 잘 삶아 졌다.

그럼에도, 이 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좁은 자리도 아니고, 플레이팅(?)도 아닌 바로 더운 실내 온도이다. 에어콘을 안틀어 놓는 것같다. 내가 문을 닫으니, 문을 반쯤 열어 놓은 상태로 두어 달라 부탁한다. 그냥 500원쯤 더 받고 에어콘 틀어 주면 좋겠다.

맛은 있는데, 에어콘을 안틀어 줘서 여름이 지나고 다시 방문을 할까 한다. 작명센스가 돋보여서, 여름에도 부담없이 방문한 것인데, 차마 못가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