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vs 불황』 군터 뒤크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이유를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 또 있을까 싶다. 호황과 불황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비유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안그랬던 농촌에 자본주의가 침투하여 돼지사이클이 생기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한다.

책이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경영인의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다. 호황에 적합한 경영인이 따로 있고, 불황에 적합한 경영인이 따로 인다고 한다. 이 두 상황을 모두 대처할 수 있는 경영인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회사 생활을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호황에 적합한 경영인은 영업파트에서 성장하여 진취적이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일이고, 불황에 적합한 경영인은 CFO에서 승진하여 마른 행주도 짜내는 정신으로 원가 절감에 힘쓰는 스타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확실히 오너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상황에 맞게 경영자를 바꿨던 것같다.

그런데, 느닷없이 구글의 매출이 초라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책의 출간 날짜를 보니, 한국판은 얼마 전에 출간되었지만, 독일어 원판은 2008년에 출간되었다. 출간된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책에서 말하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할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