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셔전 @세종문화회관

요즘 주중엔 전시회 갈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만 힘겹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나마 토요일보다는 일요일이 한적하여 가려고 미리 티켓을 구매해 놓았던 에셔특별전을 보러 세종문화회관으로...

에셔의 작품을 기술이라고 해야 할지 미술이라고 해야할 지 참 애매하다. 물론, 미술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뭔가 신비로운 작품들이 많다. 뫼비우스의 띠같은 착시효과를 이용한 작품이라던지, 좌우대칭이나 상하대칭이 되는 작품들, 게다가, 스스로 서로를 그려 주고 있는 손을 그린 작품들도 참 신통방통한 느낌이다. 아마도 인터넷에 신기한 그림이라고 떠돌던 사진들이 알고 보면 바로 에셔Escher의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에셔의 작품들을 보면서, 다시금 시각의 한계를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되었다. 세상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그나저나, 사진을 못찍게 하는데, 뭔가 기념할 만한 벽화도 없어서, 그냥 팜플렛과 구매한 티켓으로 갈음할 수 밖에 없다. 많이 아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