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 커스텀 @스타벅스 광화문

한여름 스타벅스에 들러 시원한 프라푸치노 한 잔을 시켜놓고 독서를 하는 것은 건조하디 건조한 내 일상에 미스트를 뿌리는 것과 같다. 늘 그린티 프라푸치노만 마시다가 요즘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중이다. 이번에는 가장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를 선택해 보았다.

너무 평범할 것같아서 헤이즐넛 시럽을 추가했는데, 바닐라향에 가려서인지 헤이즐넛 향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다른 블로거들의 평을 들어 보면 그냥 밀크 쉐이크 같다고 해서 그런 평범함에서 조금 벗어나고자 변주를 해본 것인데, 너무나 소심한 변주였다. 딱 밀크 쉐이크 맛이다. 다행인 것은 내가 밀크 쉐이크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순식간에 다 마셔버렸다.

그나저나 스타벅스 리저브라는 공간이 생겼나보다. 광화문점 2층으로 올라가보니 뭔가 일반적인 스타벅스보다 좀 더 고급진 느낌이 나는 공간이 펼쳐져 있다. 그 고급스러움을 즐기고 있으니, 갓 뽑은 드립커피를 시음해 보라고 가져다 준다. 산미가 견딜만한 수준이면서 시원하니 이 또한 괜찮다. 유럽인들은 커피를 차게 마시는 한국인들을 보며 경악하지만, 한국인은 커피를 다시 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얼마나 맛있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