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코츠라멘 + 차슈추가 @메챠쿠챠 성수점

일본라멘을 좋아해서 점심으로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회사 주변에 일본 라멘집이 없다. 그러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 메챠쿠챠라는 일본 라멘집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퇴근길에 방문하여 맛이 어떤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맛이 괜찮으면 회사 사람들에게 추천하여 날잡아서 한 번 가려고 했는데...

내가 선택한 메뉴는 돈코츠라멘이었는데, 차슈가 두 조각밖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차슈를 추가했다.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한다. 자리에서 주문을 하니, 선불이라고... 일어나서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여 다시 앉았다.

얼마 후 차슈가 추가된 돈코츠라멘이 서빙되었다. 그러면서, 밑반찬은 셀프라며 밑반찬이 놓인 자리를 알려 준다. 얼릉 김치를 조금 가져 왔다. 단무지는 원래 잘 안먹어서 패스. 그리고, 국물있는 메뉴임에도 밑반찬 옆에 놓여 있는 사이드로 나오는 국물을 조금 가져와 마셨다. 미지근하다.

다른 돈코츠라멘집에서 불만이 있다면 라멘국물이 짜다는 것이 대부분인데, 메챠쿠챠의 돈코츠라멘 국물은 오히려 싱거운 것이 문제다. 뭔가 건강한 맛이다. 그래서, 국물이 진한지 싱거운지 파악이 안된다. 간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 줄 다시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늘을 넣어서 마늘의 향이 진하게 베어 있다. 내가 마늘을 좋아한다면 그것은 매드포갈릭에서 나오는 갈릭칩에 한정된 것인지라, 이렇게 국물 요리에 마늘의 강한 향이 베어나오는 것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차슈는 지나치게 기름이 많았다. 차슈가 마음에 안들기는 쉽지 않은데...

소금을 조금 달라고 하여 조금 짭짤하게 먹었다면 또 만족감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으나, 간을 맞춰서 내오는 것은 주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뒤늦게 벽에 붙은 안내문이 보였다. 조미료 등을 일체 넣지 않아서 싱거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조미료를 넣지 않는다고 간을 맞추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조미료 말고도 간을 맞출 수 있는 재료는 다양하다. 일부러 이렇게 싱겁게 내올 것이면 주문할 때 싱거울 수 있다는 말을 해주어야 한다. 모든 손님들이 벽에 붙은 안내문을 주문 전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 한가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반숙으로 내온 계란 반알이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