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그카레라이스 + 닭가라아게 @아비꼬 예술의전당점

전시회를 보러 예술의전당에 갈 일이 생겨서 남부터미널역에 내렸다. 가기 전에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전시회를 보는 것이 생각보다 체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배가 고프면 대충보고 나오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요요마의 키친에 가서 안심스테이크를 먹고 싶었으나 마침 문을 닫아서, 오다가 슬쩍 지나쳤던 함바그카레라이스라는 문구를 기억해 내고는 아비꼬 예술의전당점을 방문하여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함바그카레라이스라는 일본식 억양이 담겨 있는 메뉴는 말 그대로 카레라이스에 함박스테이크를 얹어 주는 것인데, 그 함박스테이크가 미니멀한 사이즈로 네 개를 얹어 준다. 겉면의 표면적이 더 넓어서인지 맛이 괜찮다. 카레라이스는 일반적인 카레에 하이라이스 가루를 좀 섞어서 만든 맛이 난다. 집에서는 그렇게 먹기 때문에 그 맛을 안다. 다만, 여러 야채가 들은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소스만 담겨 있는 것이라 뭔가 아쉽다.

다른 일본식 카레전문점인 코코이찌방야와 같이 카레 소스의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레벨1을 선택하더라도 신라면 정도의 맵기인 것을 보고, 괜히 전시회 관람전에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에서 레벨0에 해당하는 마일드를 선택했다. 옆에 아기용이라고 씌여 있어서 살짝 쑥쓰럽다.

그리고, 사이드로 추가한 닭 가라아게도 괜찮았다. 치킨이 맛없기는 쉽지 않다. 아마도 날개나 다리부위로 만들어진 듯하다.

주방(?) 앞에 배치한 바에 앉았는데, 조금 어색한 경험을 하였다. 바로 앞에서 음식 만들고 있는 분에게 주문을 했는데, 요리하는 사람과 주문/서빙 하는 사람의 임무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지, 나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애써 주문받는 직원을 불러서 주문을 받게 했다. 게다가, 음식도 바로 그냥 나에게 넘겨 주면 되는데, 이 또한 서빙하는 직원을 불러다가 직접 걸어서 내 자리로 와 음식을 서빙해 주었다. 여기 참 일을 비효율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