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 명작전 - 누드 @SOMA

오랜만에 SOMA에 다녀왔다. 꽤 마음에 드는 곳이긴 하지만, 갈만한 전시회는 거의 1년에 한 번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지는 않는 곳이다. 사실, 몇 주 전에 가려고 했었는데, 저녁 6시에는 문을 닫는 관계로 조금만 늑장을 부리면 시간이 촉박해져서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다녀오게 되었다.

테이트 명작전 - 누드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누드를 테마로 하는 전시회다. 난 테이트 하면 테이트 모던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듯하다. 현대미술 위주로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는 테이트 모던의 성향과 비교하여 고전미술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전미술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이 더 많았다.

대체적으로 영국 미술관의 컬렉션이니 영국 작가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영국의 대표 화가라고 할 수 있는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의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평소에 영국의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지라 그런지 딱히 감흥은 없었다. 영국의 미술은 영국의 음식만큼이나 주류는 아닌지라...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은 역시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키스The Kiss일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대리석 버전은 오디오가이드에 따르면, 이 작품은 유럽을 벗어나는 일도 드물뿐 아니라,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이어서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전시라고 한다. 일본이 아니라 한국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로댕의 인기가 한국에서 더 뜨거웠기 때문일까? 아쉽게도 난 조각작품보다는 캔버스에 그린 유화를 위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이 귀한 작품을 보면서도 딱히 감동이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