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계 숨겨진 패턴』 닐 존슨

복잡계 경제학에 대한 서적을 예전에 읽었던 경험이 있다. 폴 크루그먼의 저서인 『자기 조직의 경제The Self-Organizing Economy』 라는 책이었는데, 읽으면서도 과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결론이 무엇인지 갸우뚱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복잡한 세계 숨겨진 패턴』 또한 읽고 나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읽고 나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각각의 사례들은 이해가 되는데, 그 사례들을 통해서 도출해내고자 하는 결론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굳이 내가 이해했던 이 책의 결론은 한국어 버전의 제목과 유사하게, 대략적으로 세상은 연역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만큼 복잡하며, 그렇지만 그런 복잡한 상황에서도 패턴이 숨겨져 있다는 정도다. 반면에 원제는 『Simply Complexity』으로 좀 더 역설적이다.

아무래도 평소에 관심이 많은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그나마 흥미로웠다. 역시, 내가 이해하여 마음대로 요약해 보자면, 복잡계 시장의 대표적인 예인 주식시장은 여러 가지 이해당사자들이 얽혀 있으니 당연히 복잡할 수 밖에 없고, 항상 선형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가끔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수준의 선형적인 패턴이 등장하게 되며, 그 때를 놓치지 않아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정도 될 것같다. 즉, 랜덤워크스럽게 움직이다가 특정 시점에서 추세가 형성되고, 그 추세를 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문제는 그 추세의 시작을 캐치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다시 복잡계에 대한 서적을 읽어볼 예정이다. 복잡계는 마치 나의 이해력 밖에 있는 듯하지만, 자꾸만 읽으면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것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마치 주식시장처럼...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