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 서클

전세계 흥행성적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킹스맨은 한국에서 꽤 인기가 많았다. 당시, 이런 B급 정서가 강한 스토리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의외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킹스맨의 기억이 여전한 가운데, 킹스맨의 두번째 이야기가 킹스맨: 골든 서클이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한다고 하니 극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1편에서 초보티 팍팍 풍기다가 마침내 각성하여 제대로된 활약을 펼쳤던 신참 에이전트였던 에그시가 이번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첫씬부터 엄청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실질적인 주인공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해리 하트가 부활한 이후에도 투톱으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첫번째 이야기 만큼이나 두번째 이야기도 전세계 민간인을 대상으로한 범죄가 벌어지는데, 1편에서는 그냥 미친놈의 광기어린 범죄라 한다면, 2편은 좀 더 그럴 듯한 범죄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마약계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포피가 마약에 독을 탄 것이다. 말이 좀 이상한데? ㅋㅋ

영화판에서는 속편이 본편을 능가할 수 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글세... 킹스맨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다. 두 편 모두 재미가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1편에서 느꼈던 임팩트는 꽤 강했었는데, 007 제임스 본드의 느끼함을 제거한 오락용 첩보영화라는 측면에서 킹스맨은 꽤나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번에 개봉한 골든 서클은 그런 임팩트보다는 1편에서 이용한 여러 가지 흥미꺼리를 어떻게 더 재미있게 만들까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고, 실제로 이런 고민은 또 다른 흥미꺼리를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킹스맨이 시리즈물로 계속될 수 있을 지, 아니면 이번 2편으로 끝날 지는 알 수 없다. 분명히 이번 2편도 흥행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과연 콜린 퍼스가 부담스러운 액션씬들을 앞으로도 계속 찍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물론, 에그시를 연기한 태런 에저튼Taron Egerton 원톱 체제로 갈 수 도 있겠지만, 적어도 국내관객들이 이 영화에 꽂힌 이유 중에 큰 부분은 아마도 콜린 퍼스Colin Firth 수트빨이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