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냉면 + 만두 반접시 @강남면옥 성수점

성수동이 요즘 서울에서 가장 힙한 곳중 하나이고 그래서 맛집도 많지만, 정작 조용히 혼자서 즐기고 나올 맛집은 드문 편이라 약간 고심을 하다가 뚝섬역 근처에서 강남면옥이라는 곳을 발견하였다. 뚝섬역에 가게를 열면서 왜 강남면옥이라는 이름을 걸게 되었을까 갸우뚱하다가 방문하여 냉면의 맛을 본 후에야 문득 대치동에 있던 강남면옥의 분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찾아 보니 그러했다.

예전 강남면옥에서 처음 이 비빔냉면을 맛보았을 때 느꼈던 것은 양념 다데기에서 살며시 베어 나오는 젓갈향이었다. 난 대체적으로 삭힌 음식을 잘 못먹기 때문에 젓갈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이 강남면옥의 비빔냉면에 들어간 양념은 딱 그 임계점을 넘지 않는 수준의 젓갈향이라 만족하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맛보게된 강남면옥 성수점의 비빔냉면은 본점보다는 좀 더 간장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임계점을 테스트하는 수준이었던 본점의 젓갈향 보다는 좀 덜하면서 간장 비슷한 맛이 좀 들어간 듯했다.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입맛이라는 것이 그때 그때 다르기도 하고, 또, 본점도 이런 양념으로 바꿨을 수도 있으니...

만두 반접시를 파는 것도 비슷했으나, 만두 갯수가 본점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많지는 않았다. 물론, 본점도 만두의 양을 함께 줄였을 수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한끼 식사였다. 사실, 강남면옥은 갈비찜으로 유명해진 곳인데, 갈비찜은 1인분을 팔지도 않고, 갈비찜을 돈주고 사먹을 만큼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리 미련은 없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