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 EVO 500GB

그동안 베어본 PC인 Zotac CI320을 서버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장착되어 있던 SSD가 삼성전자 S470 64GB였다. 구입한 지 6년이 넘은 제품인데 잘 버텨주고 있다. 2.5인치 HDD/SDD 하나만 장착할 수 있는 구조여서 이 녀석을 하나 장착해 놓고 용량 부족을 버티고 버티다가 큰맘 먹고 지난 달에 같은 삼성전자 850 EVO 500GB를 구입하였고, 택배 박스가 도착한 지 거의 한달만에 장착을 하게 되었다.

평소같으면 SSD를 구입하고 나서 살짝 들뜬 상태로 포맷 후 속도체크 같은 걸 하면서 기술의 위대함을 만끽할텐데, 벌써 이 녀석이 내가 만난 다섯번째 SSD이기도 하고 어차피 저전력 베어본 PC에서 돌아갈 것이기에 속도가 빨라도 딱히 소용이 없을 듯하여 그냥 설치하고 잘 돌아가는 지만 확인하였다. 성능은 꽤나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제품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이 전에 동사가 출시한 문제의 제품인 840 EVO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삼성전자 SSD를 기피하곤 하였지만, 이제 컨트롤러 기술도 무르익을 시기이기도 하고 딱히 850 EVO에 대한 이슈가 터져나오지는 않고 있었기에, 마이크론의 MX300와 저울질 하다가 1~2만원 더 주고 이 녀석을 구입한 것인데, 딱히 문제가 있을 것같지는 않다. SSD에 대한 두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이미 언급한 삼성전자 컨트롤러 이슈, 그리고 다른 하나는 TCL에 대한 찝찝함이었다. 하지만, 이 녀석을 얼마간 사용하고 나면 그 두 가지 편견 모두 사라질 것같다.

딱히 만족하냐 마냐할 것도 없이 그냥 처리해야 할 일을 하나 처리해 버려서 시원하다. 그나저나 CI320의 UEFI가 좀 구형이라 그런지, UEFI로 윈도우를 설치하는 데 좀 애를 먹었다. 플래쉬 메모리 인식이 안되서 Boot 관련 폴더에 32비트 UEFI 파일을 구해다 넣어 줬더니 겨우 인식이 된다. 반나절을 다 잡아 먹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