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트 오브 더 브릭 @아라아트센터

변호사였던 사람이 일을 접고 레고로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하면 과연 주변인들의 반응이 어떨까?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다들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친한 사람이라면, 취미로 하고 변호사일을 계속하는 것이 어떠냐는 진심어린 충고를 할 것이다. 그런데,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라는 사람은 그런 충고나 주변인들의 질타를 극복하고 정말 레고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 놓는다. 말그대로 성공한 덕후다.

네이선 사와야의 레고 작품을 모아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라는 이름으로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방문해 보았다. 아라아트센터는 예전에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전을 보러 방문한 적이 있었으니 두번째 방문인 셈이다.

전시된 레고 작품들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레고 블록으로 이런 수준까지 만들 수 있다니... 작품들이 블록으로 되어 있어서 사진 담으면 어색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나마 사진으로도 놀라운 수준의 작품들만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인간들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인상깊었고, 또한, 유명 미술작품을 레고로 재구성한 작품들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특히, 클림트의 키스는 주인공들이 3차원으로 재탄생하면서 입체감있게 재탄생했으며, 오히려 회화를 3차원의 조각들로 2차원화 한 작품들도 눈에 띠었다. 다만, 블록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사진에 담으니 그저 평범해 보여서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나마,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그럭저럭 사진으로도 멋진 퀄리티를 뿜어 내 주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