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인간에 대한 오해』는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반박으로 가득찬 책이다. 원제는 『The Mismeasure of Man』이다. 주로, 지능이라는 측면에서 백인이 유전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이 틀렸다는 것을 여러 페이지를 통해서 증명하려고 애쓴다. 원서가 출판된 1981년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저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Stephan Jay Gould가 책을 쓴다면 아시아인들의 지능이 유전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저자가 어떠한 주장을 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만한데, 문제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너무나 비슷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언급한다는 것이다. 즉, 백인의 지능이 우월하다거나 부자들의 아이들이 가난한 아이들보다 지능이 우수하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 논문에 대해서 일일이 반박하거나 그러한 주장이 있었다라는 것을 소개하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열거된다. 그래서, 꽤나 지루하다.

사실, 책을 다 읽고도 과연 지능이라는 것이 결코 유전적인 요인이 없이 후천적으로 학습되어지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난 책을 읽기 전에도 백인의 지능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과연 인종이 아니라 가족단위로 범위를 줄여 볼 때 과연 전혀 유전적인 요소과 관여하지 않는 것일까?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일견 맞는 말인 것같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가 의사인데 아들도 의사" 같은 케이스는 말그대로 유전된 우수한 지능이 아니라, 가정환경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