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야끼 치킨 스테이크 @매일식당 Everyday Bistro

개발자의 도시 판교에 와본 것은 예전 마이존 모임 이후로 두번째 인 듯하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검색을 하다가 매일식당이라는 곳이 평이 나쁘지 않은 것을 보고 방문해 보았다. 5시부터 열기 때문에 일정이 좀 일찍 끝나서 좀 기다렸다가 5시 정각에 저녁 첫손님으로 등장(?)하였다.

데리야끼 치킨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먼저 스프가 나온다. 뭔가 옥수수같은 맛이 나서 옥수수 스프냐고 서버에게 물어보니 모르겠다는 듯이 알아가지고 오겠다며 주방에 물어본다. 그냥 크림스프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체 레시피로 만든 것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한 그릇 더 원하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답해 주었다. 맛이 나쁘지 않다.

좀 오래걸린다라는 생각이 들 무렵에 주문했던 데리야끼 치킨 스테이크가 서빙 되었다. 맛있어 보이는데, 그릇이 깔끔하게 씻어지지 않은 흔적이 보여서 좀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샐러드를 먹으면서 딱딱하게 굳은 쌀 두 톨을 씹을 뻔해서 기분이 두 배로 나빠졌다. 분명 설거지가 제대로 안된 탓일게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치킨이기에, 그리고, 실패하기 어려운 데리야끼 소스가 있기에 그 기분나쁜 순간은 잠시 뒤로하고 치킨을 즐겼다. 컴플레인 보다는 내 기분이 더 중요하다. 음식 자체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또 판교를 방문할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맛난 스프와 맛난 음식에도 불구하고, 기분 나빴던 그 두 가지 때문에 다시 방문하기는 망설여 진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