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맥주

한 달에 두 번 집 근처 CU에 가서 수입맥주 1만원에 네 캔 행사를 이용하여 2주치 맥주를 사오곤 한다. 일주일에 토요일 한 캔, 일요일 한 캔, 이렇게 두 캔만 마시니 1만원이면 2주치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조합은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두 캔과 파울라너 두 캔인데, 종종 파울라너가 행사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어 조마조마하곤 한다. 다행히 얼마전 방문했을 때는 파울라너가 행사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대신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없다! 헐...

다른 때였으면 유러피안 페일 라거에 속하는 하이네켄이나 칼스버그를 선택했을 텐데,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행사 목록을 봤더니, 낯선 맥주들이 몇 가지 보인다. 그 중 쌀이나 옥수수가 들어간 녀석들을 제외하고 보니 타이거 맥주가 남았다. 그래서, 하나 데려 와서 이제서야 마셔본다.

홉의 향이 나는 듯 나지 않는 듯하다. 향은 필스너 우르켈 비슷한 느낌인데 매우 약하다. 마치 필스너 우르켈과 비슷한 계열의 홉을 사용하는데 1/3 정도만 사용한 느낌이랄까. 탄산이 강한 편이지만 하이네켄과 칼스버그의 중간 정도의 강도이다. 라거임을 감안하면 그리 싱겁지는 않다.

또 타이거 맥주를 선택할 지는 잘 모르겠다. 칼스버그나 하이네켄과 비교해서 도드라지는 맛은 없어서, 다음에는 아마도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없으면그냥 칼스버그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