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세트 @빌라 드 샬롯 잠실점

송년회 차원에서 오랜만에 마이존JDR 멤버들이 모였다. 평소에는 강남역 인근이나 색다른 곳에서 모이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모임이 있었다. Davina가 옵션을 세 가지나 제안했는데, 세가지 모두 롯데월드 몰! 뭐지? ㅋㅋㅋ 우리가 간 곳은 빌라 드 샬롯Villa de Charlotte 이었다. 정말 롯데다운 이름이 아니던가!

처음이라 어떤 메뉴가 맛있을 지 잘 몰라 그냥 3인 세트를 주문하였다. 1인당 미니 샐러드나 오늘의 스프가 제공되고, 메인 디쉬는 그릴드 살몬 크림 파스타, 시금치 토마토 피자,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가 제공되며, 1인당 레몬티나 커피가 한 잔씩 제공되는 꽤나 가성비 좋은 세트메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연어은 새몬이라고 읽어 왔는데, 살몬이라고 적어 놓으니 참 어색하다. 'l'은 묵음이라고 막 알려주고 싶다. 메뉴 이름을 인턴이 지었나보다.

레몬티가 디저트 다음에 나올 줄 알았더니, 음식 나오기 전부터 가져다 준다. 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얼음이 다 녹기 전에 마셨다. 그리고, Davina만 미니 샐러드를 주문하고 Joshua 형님과 나는 오늘의 스프를 선택했는데, 오늘의 스프도 나쁘지 않았고, Davina의 미니 샐러드도 괜찮았다.

그 다음 나온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는 웰던으로 구워져 나왔음에도 육질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으나, 역시 육즙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웰던으로 구운 것 치고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는 정도라고 말하면 적절할 듯하다. Davina가 주문할 때, 얼만큼 구워줄 지 물어봐서 미디움이라고 대답했으나, 미디움은 안된다면서 그냥 웰던으로 구워줬다고 하던데, 왜 물어 봤는지 모르겠다. 셋이서 어리둥절 하였다. ㅎㅎㅎ

그릴드 살몬 크림 파스타는 그냥 크림 스파게티에 구운 연어 한 조각을 얹어서 파는 것이었는데, 크림 스파게티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으나, 내가 생선 구운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맛이었다. 연어회는 그렇게 좋아하는데, 구운 연어는 참 입에 안맞는다.

시금치 토마토 피자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다. 피자 도우는 얇고 쫄깃쫄깃 했으나, 그 위에 시금치와 토마토는 지들 맘대로 마구마구 돌아다녀서 그냥 빵덩어리 먹고 시금치 반찬으로 먹는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조화가 이루어 지지 못하는 맛이었다. 피자가 이렇게 맛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에스푸마 크림 우동도 주문했으나, 서버가 빼먹었는지 나오지 않았는데, 나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Joshua 형님은 배부르다는 이유로, 그냥 에스푸마 크림 우동은 캔슬 시켜 버렸다. 롯데는 뭔가 먹을 걸 만들면 안되는 것같다. 보네스페 빵도 그렇게 맛이 없더니...

큰 길 건너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이야기랄 나누었다. Joshua 형님이나 Davina나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정부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올라가는 서울 부동산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던 것같다. 그리고, Davina 부서 옮긴 이야기와 새로 회사들어간 내 이야기를 조금 하다, 송년회를 한 번 더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먹었던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서 ㅋㅋㅋ 정말 두번째 송년회를 한다면 아마도 검증된 매드포갈릭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