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버거 @파이어벨

회사 직원들로부터 인근에 맛있는 햄버거집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중 하나인 파이어벨을 가보았다. 도착해 보니 그럭저럭 한산한 편이다. 우리 회사의 점심시간은 12시 30분부터이기 때문에 혼잡한 시간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상하게 최근 아침을 안먹고 다님에도 점심시간이 늦어도 배가 고프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상할 따름이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레오버거를 선택해 보았다. 선결제 후 부여되는 번호가 적혀 있는 깃발을 테이블에 놓고 기다리면 서빙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물, 포크, 나이프 등을 직접 가져다 놓아야 하는 시스템이라 뭔가 푸드코트나 카페테리아같은 느낌도 든다.

수제버거집이 맞나 의아할 정도로 짧은 시간만에 내가 주문한 레오버거가 서빙되었다. 매우 미국적인 기름종이에 쌓여서 나온 햄버거가 꽤나 먹음직 스럽다. 패티도 두껍고 여러 층으로 쌓여 햄버거 전체도 꽤나 두꺼워서 어찌 먹어야 할 지 감이 잘 안올 정도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찌 먹나 살펴 보았지만 딱히 정답은 없는 듯하다. 그래서 고정대를 중심으로 변두리부터 칼로 조금씩 썰어서 먹었다. 내가 트럼프도 아니고 햄버거를 칼로 썰어 먹다니 참... ㅋㅋㅋ

미디움웰던으로 구웠음에도 약간이나마 육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다만, 다른 버거들보다 특출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수제버거를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교하는 것은 조금 미안하지만, 버거킹과 비교해 보자면, 와퍼보다 1.2배 정도 맛있는 것같다. 다만, 햄버거가 너무 두꺼워서 야채와 함께 적절한 비율로 함께 먹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고기만 먹기도 하고 야채만 먹기도 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2주에 한 번 정도는 방문하고픈 맛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