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함께한 크리스마스

감기에 걸린 것같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지난 23일, 토요일 출근을 하고 퇴근하는 길에 찬마람을 쐬면서 예술의전당에 가서 전시회를 볼 때도 좀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가, 저녁에 축구를 시청하며 맥주를 한 잔 마시다가 확실히 알았다. 감기몸살 기운이 있다는 것을... 맥주를 먹는 것이 아니었다.

그 전에 회사에서 감기가 돌기는 했다. 박대표님이 감기에 걸린 상태였고, 다른 직원이 내 옆에서 쓰레기봉투에 뭔가를 담으면서 쓰레기에 더미 속 음식물에 달라 붙어 있던 뭔가가 뜨거운 바람과 함께 나를 덮치더니 갑자기 감기약을 먹은 듯 몽롱해짐을 느꼈는데, 그 때 대량의 감기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 잘 걸리지 않던 감기에 걸려 크리스마스까지 그저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였다.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침 연휴이기에 좀 더 알차게 보낼 계획을 짰었는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긴, 연휴중에도 회사의 입시관련 프로그램이 말썽을 일으켜서 비지니스 메신저에 불이 나고 전화가 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몸살감기가 아니라도 계획을 제대로 실현하기는 어려웠을 것같다.

이 회사에 있는 한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기는 어려울 듯하다. 주말에 연속으로 출근을 하니 피로와 함께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