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코츠라멘 @돈부리탄

예전에 돈부리탄이라는 집이 롯데백화점 뒷편 근처에 위치해 있었고, 가츠동을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그 자리 있던 돈부리탄은 없어지고, 선릉역과 한티역 사이 쯤에 같은 이름의 일본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소를 이전한 것인지, 그냥 이름만 같은 다른 집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돈코츠라멘이 먹고 싶어 방문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돈코츠라멘이라고 씌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돈부리탄의 메뉴판에는 돈꼬츠돈라멘이라고 씌여 있다. 평소같으면 당연히 차슈를 추가하는데, 차슈 추가를 안하면 얼마나 많이 주는 지 확인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냥 주문해 보았다. 그런데, 적어도 두 조각은 들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고작 한 조각의 차슈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 것을 보며 한숨을 지었다. 내가 잠깐 이 동네 물가를 잊었다.

라멘 자체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다. 느끼한 돼지 기름 맛으로 먹는 돈코츠라멘 치고는 좀 덜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딱히 맛이 없지는 않았고, 돈코츠 라멘에서 기대하는 맛을 충족시켜 준다. 다만, 이미 언급했듯이 차슈를 추가하지 않으면 기본 차슈가 하나 밖에 되지 않아서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비중이 너무 높아지는 것이 좀 아쉬울 따름이다.

이렇게 해서, 회사 근처에서 일본라멘집도 하나 찾아 놓게 되었다. 2주에 한 번 정도는 들러서 느끼한 돈코츠 라멘을 먹을 예정이다. 단, 테이블이 몇 개 없는 소박한 집이라 12시 35분쯤 도착하니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웨이팅이 있었다. 귀하디 귀한 점심시간이라, 웨이팅이 살짝 부담스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