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로비 라운지 and 바

회식 날짜만 잡아 놓고 장소는 아직 정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박대표님이 빨리 정하라고 독촉을 하면서 황급히 잔디를 통하여 회식장소 선정을 위한 토론이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이소장님이 호텔뷔페! 라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닌가! 박대표님이 당황하면서도 예산을 고려하며 재빨리 검색을 한 결과, 우리의 회식장소는 무려 COEX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의 로비 라운지 & 바로 결정되었다. 그렇다. 봄이 되면 딸기 뷔페로 유명한 바로 그곳이다. 주중 저녁시간에는 해피아워라는 것을 운영하여 와인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해주며, 그에 따른 간단한 안주 등도 뷔페식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회식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도 이러한 고급진 곳에서 회식을 해본 적이 없는 지라 살짝 기대가 되었다. 이사장님은 퇴근길의 혼잡한 테헤란로를 피하여 로컬만이 가능한 대치동 골목길 운전하기 스킬로 빠르게 호텔에 도착하였다. 택시를 타고 먼저 출발한 선발대보다도 먼저 도착하였다. 빨리 도착할 수록 해피아워를 더 오랜시간 이용할 수 있으니 속도가 중요하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이 배사정이지만... ㅎㅎㅎ

파르나스의 로비에 마련된 라운지 & 바는 엄청나게 높은 천장으로 인하여 정말 확트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폐쇄된 곳에서 먹는 뷔페와는 좀 다른 개념이라고나 할까? 개방감이 정말 엄청나다. 잘은 모르겠지만 눈짐작으로만 봐도 일반적인 건물의 5층 정도의 높이는 되는 듯하다.

조금은 구석진 곳에 자리가 배정된 우리는 모든 직원들이 도착한 후 조금씩 조금씩 음식을 가져다 먹기 시작했고, 와인과 맥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와인은 바에 마련되어 있어서 각자의 잔을 가져다가 적당히 따라 마시면 되고, 맥주는 따로 서버를 부르면 에일과 필스너 중에서 한 잔을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다. 난 와인보다는 맥주에 좀 더 익숙하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 와인을 위주로 마셨다. 다만, 내가 선호하는 피노누아 같이 미디움 바디에 타르가 덜 들어간 와인은 없었고, 주로 말백이나 까쇼 같이 무거운 와인들 위주로 준비되어 있었던 점은 좀 아쉬웠다. 화이트 와인도 있긴 하였지만, 레드 와인 마시다가 이미 취해 버려서리 제대로 맛을 즐기며 마시지는 못했다. 워낙 술이 약해서...

정통 뷔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와인이나 맥주에 곁들이는 사이드디쉬 개념으로 음식이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쇠고기안심을 이용한 요리나 칵테일새우를 이용한 샐러드같은 경우 소스가 자극적이지도 않고 내 입맛에 딱 맞았다. 그 전에 에피타이저로서 먹은 샐러드 등도 만족스러웠으며, 나중에 디저트로 먹은 달달한 케이크 등도 훌륭했다. 다만, 고급진 치즈들을 먹기에는 내 입맛이 아직 그 정도로 고급지진 않은 지라 치즈들에 대한 만족감은 그리 높지 못했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왔으면 정말 환호할 블루치즈들이 꽤나 많았는데...

해피아워가 다 지나갔지만 직원들의 대부분은 소화도 시킬겸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특별히 음주가무를 강요하지도 않고 대체로 화기애애한 시간이어서, 회식이 이렇게만 진행된다면 기꺼이 참석할 수 있을 것같다. 회식 자체가 스트레스였던 다른 회사와는 정말 달랐다.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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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