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31

『투자 혁명』 김병오

『투자 혁명』 김병오 선물옵션, 특히 국내 코스피200 옵션의 합성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을 본 것은 꽤나 오래만이다. 최근 신규 진입하는 리스크 테이커들이 해외선물이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페 거래 쪽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한물간 듯한 코스피200의 파생상품에 대한 책이 출간된 것 자체도 신기한 일이기에, 내가 서식하고 있는 파생인의 쉼터 단톡방에서 잠깐 회자가 되었고, 나 또한 그런 이유로 책을 사보게 되었다.

『투자 혁명』은 초보자들에게 일일이 옵션의 성격을 설명하거나 기초 지식을 나열하는 책은 아니고, 선물옵션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잔뼈가 굵었음에도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다수의 루저들을 위한 책이다.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대부분이 루저이므로 책을 사볼 독자층은 그럭저럭 확보된 셈이다. 다만, 신규진입자들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엄청나게 잘 팔일 책도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욕심을 버리고 월 4%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등가에서 약 30pts 떨어진 곳에서 차월물 양매도를 걸어두자는 것이다. 즉, 코스피200 지수가 300이라면 콜옵션 330, 풋옵션 270 정도에 걸어두고, 이를 햇지할 옵션을 그것보다 좀 더 안쪽으로 걸어 두면서 시세의 움직임에 대응하자는 전략이다. 물론, 그 이외의 전략도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내가 워낙 스트랭글 양매도 전략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와 비슷한 위의 전략이 눈에 들어 온다.

양매도 전략의 장점은 왠만해서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욕심을 너무 부려서 지나치게 등가에 가깝게 포지션을 구축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성공하게 마련이다. 보험으로 치면 보험사의 입장에서 보험을 파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매월 가입자가 납부하는 보험료를 보험사가 차지하듯이 옵션 매도자도 매달 꿀같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양매도 전략의 치명적인 약점은 이렇게 맛보던 꿀같은 수익을 한순간에 토해내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이다. 보험으로 예를 들면, 평소 사고가 나는 일은 드물지만, 결국 사고가 나게 마련이고, 사고가 나면 보험 가입자에게 돈을 지급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시세가 급격히 움직여서 변동성이 커지면 옵션의 가치는 상승하고 따라서 옵션의 시간가치만을 고려하여 펼쳐진 양매도 전략은 급격하게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30pts라도 안심할 수 없는 시기가 오게 마련이다.

책이 말하는 바가 명확하고 분명 배울 점도 있긴 하지만, 책의 구성 자체는 성의가 없어 보인다. 책 자체가 많은 분량이 아닌데 이 마저 대부분의 페이지를 여러 가지 합성전략을 설명하는 스크린샷으로 대체해 버렸다. 직접 손익구간 그래프를 그리면 페이지도 절약되고 깔끔해 보일텐데, 그냥 증권사 HTS 스크린샷으로 몇 십장을 채워 버린 것이다. 그냥 인터넷에 조금 긴 글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무리하게 책으로 출간하려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듯하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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