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0

소설 삼십육계 제10권 『소리장도』 정문금

삼십육계는 크게 여섯가지로 분류되는데, 전쟁에서 이길 때 적을 압도하는 계략인 승전계가 대표적이고, 그 다음이 적과 아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 묘한 계략으로 적을 무너뜨리는 전략들을 모아 적전계라고 한다. 소설 삼십육계 제10권의 제목이자 주제인 『소리장도』는 적전계에 해당한다. 묘한 전략이니만큼 계략의 내용이 다소 난해하여, 특히 9권의 주제였던 격안관화는 나중에 내용을 따로 찾아 보고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소리장도는 웃음속에 칼을 감춘다는 뜻으로 다행히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배경은 청나라가 중원을 장악하여 중국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직전의 이야기로, 황태극이 어린 태자만을 남겨 두고 죽은 후, 태자를 옹립하여 황제에 올려야 하는 장 태후와 군권을 장악하여 섭정왕의 자리까지 오른 두얼군과의 치열한 지략싸움이 펼쳐진다.

이 뿐만 아니라, 오랜 시절부터 장 태후를 마음에 품어온 두얼군이 그들의 관습대로 장 태후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권력과 여자를 모두 쟁취하려는 야욕, 그리고, 이런 두얼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아들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장 태후의 반격 등이 얽히고 설켜서 다이나믹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제까지 읽었던 10권의 삼십육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삼국지와 초한지에서 벗어난 중국의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또 몰랐다. 당태종과 양귀비의 로맨스와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

이번 10권의 주제인 소리장도에 대해서 조금 더 언급하자면, 웃음속에 칼을 숨기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쉽게 간파되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고, 더 나아가 알고서도 속는 상황이 연출되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설 삼십육계에서 예로든 이야기에서는 두얼군이 장 태후에게 마음이 있다보니 당한 것이다. 결국 상대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이 중요한 것일게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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